[증권]주가 곤두박질…외국인'팔자' 올 최대규모

입력 2001-01-26 18:42수정 2009-09-2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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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이 올 들어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유동성장세가 끝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낳았다. 더군다나 금리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그린스펀의 발언 이후 나스닥 주가가 급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낙폭이 더 커졌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중심으로 84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주가지수를 600선 밑으로 끌어내렸다.

▼나스닥 급락으로 낙폭커져▼

특기할 만한 점으로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512계약(2118억원 상당)의 대량 순매도로 나왔다. 특히 오전장에서 선물매도를 대거 쏟아놓은 뒤 오후 들어 현물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대우증권 심상범 선임연구원은 “현물주식을 팔기로 작정하고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선물에서 매도 포지션을 잡아놓은 것으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만의 대량매도를 갖고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의견.

▼"장세 비관은 이르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과장은 “오늘 외국인 순매도가 컸던 이유는 적게 샀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많이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 매수대금이 전체 매수대금에서 차지한 비중은 10.2%로 1월 평균 12%에 비해 다소 낮았다. 하지만 매도비중은 15%로 1월평균 6.2%보다 훨씬 높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를 각각 1436억원, 328억원어치나 순매도한 반면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블루칩과 금융주 등 나머지 선호종목들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순매수로 나왔다. 이과장은 이를 근거로 “전날 나스닥지수가 급락하자 나스닥지수를 잣대로 주식을 사고 파는 일부 기술주펀드들이 저점에서 100%가량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금융주에 대해 매수세가 이어진 점으로 봐서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헤지펀드의 준동’은 아니라는 것.

전문가들은 비슷한 맥락에서 유동성장세가 끝났다고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신한증권 박효진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장세를 지탱해오던 3가지호재 중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보이나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및 국내 금리 동반인하 기대감이 살아있어 유동성장세가 적어도 2월초까지는 더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에서 큰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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