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프로야구 "이젠 연봉전쟁"

  • 입력 2001년 1월 26일 18시 35분


프로야구선수협의회 분쟁이 명분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실리싸움’.

선수협 파동을 끝낸 프로야구 선수단이 일제히 ‘연봉전쟁’의 포성을 울렸다. 두산과 LG,해태는 선수협 문제가 해결된 뒤부터 이미 연봉협상을 진행중이고 롯데와 한화는 26일부터 면담을 시작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중인 삼성은 다음달 1일부터,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는 역시 미국 브래든턴 캠프에서 27일부터 협상에 들어간다.

선수협 관계로 재계약이 늦어진 각 구단은 연봉조정 신청마감시한 전인 다음달 10일까지 계약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이 해외전지훈련 중에도 협상테이블에 앉아야 할 형편.

가장 먼저 협상을 시작해 재계약대상자 45명 가운데 2군선수들을 위주로 한 21명과 재계약을 마친 두산은 훈련과 협상을 병행하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유일하게 ‘계약하지 않으면 전지훈련에 못간다’는 강경 원칙을 세워놨다. 전지훈련 2진이 출발하는 다음달 6일까진 계약을 매듭짓겠다는 게 구단 방침이다.

연봉협상에서 관심사는 올시즌 국내선수 중 지난해 최고의 연봉(3억원)선수인 삼성 이승엽.

이승엽은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타율 0.293에 36홈런, 95타점으로 부진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삭감대상. 하지만 구단관계자는 “팀의 간판타자라는 점과 본인의 자존심을 감안하면 깎기도 어려운 일 아니냐”고 밝혀 동결 가능성이 높다.

LG 양준혁, 롯데 마해영, 두산 심정수 등 구단으로부터 ‘미운 털’이 단단히 박힌 선수협 ‘핵심멤버’들이 선수협과는 상관없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지켜봐야 할 점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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