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던컨,웨버와의 '라이벌 전' 승리

  • 입력 2001년 1월 26일 16시 54분


던컨(우)
던컨(우)
'현존하는 북미프로농구(NBA) 최고의 파워 포워드는 누구일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No.1'은 칼 말론이었다.

하지만 황혼기에 접어든 말론은 예전의 위력을 잃은지 오래.

팀 던컨과 크리스 웨버.

말론의 대를 이어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은 '영파워 군단'의 대표주자다.

웨버는 208cm의 큰 키가 믿기지 않는 현란한 볼핸들링과 부드러운 슛터치의 소유자. 크로스오버 드리블로 상대를 따돌리고 던지는 풀업 점프슛과 미끄러지듯 가벼운 스핀무브는 그의 '전매특허'

'미스터 기본기'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던컨의 최고강점은 기복없는 플레이. 어떤 상황에서도 20점가까운 득점과 10개가 넘는 리바운드를 책임지는 던컨은 '메일 맨' 말론과 비슷하다. 백보드를 이용한 뱅크슛은 '백발백중'

서로를 향한 라이벌 의식을 숨기지 않는 던컨과 웨버가 26일(한국시간)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만났다.

결과는 던컨의 판정승.

던컨은 시즌 최고인 36점에 2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소속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97:91 승리를 안겼다.

얼마전에 마감된 2001 올스타 투표 서부컨퍼런스 포워드부문에서 웨버에게 막판 뒤집기를 허용해 선발 출장이 좌절된 던컨으로선 통쾌한 복수극을 펼친셈.

'전광석화'같은 미들 슛과 타점높은 골밑슛으로 무장한 던컨은 23개의 야투가운데 15개를 적중시킨것은 물론 공격리바운드를 5개나 잡아내며 웨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이번시즌 2번만나 1승씩을 주고 받았지만 개인기록에선 두번 모두 웨버에 뒤졌던 던컨으로선 구겨진 자존심도 회복했다.

또한 이전 경기까지 NBA최고인 18승 3패를 기록하며 홈에서 유난히 강한 새크라멘토의 홈구장 아코 아레나에서 이겨 기쁨두배.

데렉 앤더슨(20득점)도 던컨의 '복수혈전'을 측면지원했다.

반면 웨버는 23점에 11 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경기막판 결정적인 턴오버를 저질러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했다.

웨버는 95:91로 뒤진 경기 종료 37초전 던컨과 데이비드 로빈슨(11득점·7리바운드)이 버틴 샌안토니오의 골밑을 무리하게 돌파하다 공격자 파울을 선언당해 자신이 연속 7점을 몰아넣으며 지핀 추격의 불씨를 꺼뜨렸다.

웨버는 이날 쿼터를 3분여 남겨두고 데이비드 로빈슨에게 찔린 왼쪽 눈자위가 퉁퉁 부어올라 반쯤 감긴 상태에서 힘들게 경기를 치렀고 '페야' 스토야코비치는 23점을 보탰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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