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슈퍼볼 30초CF 값 29억원

  • 입력 2001년 1월 20일 16시 43분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대미를 장식하는 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주한미군에서도 카투사(주한미군파견 한국군인)들로만 근무가 짜여질 정도로 미국인들은 미식축구에 열광한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슈퍼볼을 중계하는 방송사에 따라 붙는 광고 역시 그 양도 많을뿐더러 액수도 천문학적이다.

29일 탬파에서 열리는 제35회 슈퍼볼엔 30초짜리 광고하나가 역대 최고인 230만달러(약 29억3000만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주관방송사인 CBS의 한 관계자는 20일 “경제침체로 인해 광고시장이 많이 위축됐지만 최고의 빅 이벤트인 슈퍼볼에 매력을 느끼는 광고주들은 여전히 넘쳐난다”며 “30초 광고료가 23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220만달러)보다 4.5% 상승한 것이며 93년 85만달러에서 근 10년만에 약 3배가 뛴 액수.

슈퍼볼이 광고주들을 사로잡는 이유는 뭘까. 물론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그러나매년 1월 마지막 일요일(현지시간)에 열린다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는 날을 잡은 NFL의 스포츠마케팅 감각이 빛을 발한 것. 29일 오전 8시 CBS를 통해 미국 전역으로 생중계될 슈퍼볼의 예상 시청자는 1억2000만명 이상. 또 NFL을 통해 전 세계 200여개국에도 중계된다. CBS는 슈퍼볼 중계로 1억5000만달러(약 19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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