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아, 더블보기" 단독 2위로 주춤

  • 입력 2001년 1월 20일 16시 43분


‘좀 쉬었다 가자.’

김미현(%016·한별)이 미국LPGA투어 스바루메모리얼(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20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스트랜드GC(파72·6328야드)에서 벌어진 2라운드.

김미현은 버디 4개를 잡았으나 1번홀(파5)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기록하는 바람에 2언더파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김미현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소피 구스타프손(12언더파 132타·스웨덴)에 2타 뒤진 단독2위를 마크했다.

전날에 이어 김미현은 이날도 출발이 좋았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미현은 연속 파5홀인 11번홀(457야드)과 12번홀(471야드)에서 거푸 버디를 낚고 15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 3언더파를 추가하며 2위그룹을 멀찌감치 제치고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첫홀인 1번홀(파5·479야드)에서 드라이브샷이 세찬 맞바람에 밀리며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졌고 자세가 불안한 상태로 친 두번째 샷이 나무를 맞고 돌 틈에 끼는 불운이 겹쳤다. 1벌타를 먹고 4번째 샷으로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3퍼트로 결국 아까운 2타를 까먹고 말았다.

이후 김미현은 5번홀(파3)에서 버디 1개를 추가했으나 전날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출발했던 1번홀 더블보기의 아쉬움은 컸다.

김미현은 이날 세찬 바람 속에서도 페어웨이 적중률 85.7%와 그린 미스가 1차례에 지나지 않는 등 샷 감각은 매우 좋았으나 1번홀 더블보기와 3차례 짧은 거리의 버디 찬스를 놓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지은(22)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기록하며 선두권 진입을 넘봤으나 후반 들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무너지며 결국 이븐파 72타에 그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23위에 랭크됐다. 한편 장정(지누스)은 공동 80위(146타), 하난경(맥켄리)은 공동 128위(154타), 펄 신(34)은 공동 130위(154타)로 예선탈락(커트라인 144타)의 쓴맛을 봤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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