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캠페인]모델료 전액 장애인단체 기탁 홍수정씨

  • 입력 2001년 1월 18일 19시 14분


‘동병상련(同病相憐)’

한 장애인이 광고에 출연해서 받은 모델료 전액을 장애인 단체에 기탁했다. 대한항공 예약서비스부에 근무하는 홍수정(洪秀廷·30)씨가 그 주인공.

후천성 소아마비로 두 다리를 쓸 수 없는 홍씨는 지난해 4월부터 텔레비전에 방영된 대한항공 기업 광고에 출연하면서 받은 모델료 200만원을 18일 경기 파주시에 있는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에덴복지재단에 기탁했다.

홍씨는 “장애인들이 정상인 못지 않게 생활을 하기 위해선 직업 재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돈을 내놓게 됐다”며 “에덴복지재단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장애인 직업 재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4세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못쓰게 된 홍씨는 검정고시로 초 중 고교 과정을 마쳤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에 입사해 현재 재택 근무를 하며 항공권 접수 업무를 하고 있다. 홍씨가 출연한 광고는 ‘따뜻한 사랑으로 그 누구와도 한 가족이 되겠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시작되는 것으로 홍씨가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 이 광고는 지난해 각종 광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수 광고’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대한항공도 홍씨의 선행을 더욱 뜻깊게 하기 위해 지난해 각종 광고 대상에서 이 광고로 받은 상금 1250만원을 에덴복지재단에 전달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장애인 광고로 받은 상금을 뜻깊게 사용하자는 취지에서 성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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