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요즘같은 때 정치인이 무슨 말을…"

  • 입력 2001년 1월 18일 18시 43분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의원은 요즘 거의 집과 국회만 오간다. ‘안기부 돈 선거자금 유입’ 사건이 터진 후 가능한 한 외부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행여 “당신은 얼마나 받았느냐”고 물어올 것 같아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마전 지역구인 경북 포항에서 열린 기독교연합회 신년 조찬기도회에는 마지못해 얼굴을 비쳤다. 평소 같으면 스스럼없이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눌텐데 이날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주최측이 인사말을 청하는데도 그는 한사코 “요즘 같은 때에 정치인이 무슨 면목으로 인사말을 하겠습니까”라며 사양했다. 그러자 뜻밖에 박수가 터졌다.

이의원은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무니까 박수를 보내더라”고 정치인에 대한 험악한 민심을 전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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