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위축 여파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설연휴 휴무일을 늘렸으나 체불임금이 크게 늘어난데다 특별 상여금도 대부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7일 광주지방노동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체불임금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95개 사업장(근로자 1541명)에 58억98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이는 99년 말에 비해 90.3%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중 체불 사업체도 86.2%가 증가했다.
700여개 중소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는 광주 광산구 하남산업단지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설 연휴 휴가기간을 4∼6일로 늘려 잡았으나 정기 상여금 외에 특별 보너스를 지급하는 업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광주전자는 21일부터 6일간 휴무에 들어가지만 특별 상여금이나 귀향비 선물 등은 주지 않고 정기 상여금만 100% 지급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23일부터 6일간 휴무를 실시하지만 정기 상여금 50%만 지급하고 전남 영암군 삼호중공업도 23일부터 4일간 휴무에 교통비 형식으로 15만원 정도를 줄 방침이다.
전북지역도 근로자의 절반 가량이 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상여금을 주는 업체도 대부분 50% 이하를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불금액은 지난해 76억원에서 148억원으로 94.7% 증가했다.
전북도가 최근 종업원 100명 이상인 140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 상여금과 연휴계획을 조사한 결과 64개 업체(45.7%)가 상여금 지급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업체는 지난해보다 12개가 증가했으며 그나마 지급 예정인 76개 업체중 48개는 50%이하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기간은 3일이 61개 업체(43.6%)로 가장 많고 4일이 36개(25.7%), 이틀과 하루가 각각 2개업체 등이었다. 하루도 쉬지 않는 업체는 운수업을 비롯해 39개(27.9%)나 됐다.
<광주〓정승호·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