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눈물 vs 나쁜영화 "난 이렇게 보았다"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50분


"나쁜 영화와 비교한다면..."

10대의 일탈을 그렸다는 점에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눈물’과 ‘나쁜 영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본지 주말개봉영화 평가에 참여하는 영화평론가 3명이 ‘눈물’과 ‘나쁜 영화’를 비교해보았다.(만점〓★ 5개. ☆〓★의 ½)

◇전찬일〓‘눈물’ ★★★☆ ‘나쁜 영화’ ★☆

‘눈물’은 소재의 선정성을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나쁜 영화’는 감독이 10대 출연자들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물’은 감독이 등장인물들에 대해 갖고 있는 애정이 느껴진다. 캐릭터에도 생동감이 있다. 단, ‘처녀들의 저녁식사’같은 파격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의 차기작으로는 아쉽다. 감독 개인에게는 발전이 아닌 것 같다.

◇심영섭〓‘눈물’ ★★★★ ‘나쁜 영화’ ★★★

‘나쁜 영화’는 나쁜 영화도 아니고 좋은 영화도 아니고, 하도 사회가 답답하니까 저질러본 퍼포먼스같은 영화다. 반면 ‘눈물’은 진짜 아이들의 이야기이고, 진정성이 담겨 있다. ‘눈물’에서 수직적인 사회에 대해 마구잡이로 반항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는 성, 권위, 언어에 대해 기존 주류가 갖는 관념을 뒤집는 전복적인 힘도 담겨 있다.

◇조혜정〓‘눈물’ ★★★ ‘나쁜 영화’ ★★★

‘나쁜 영화’는 아이들에게 거리를 두는 관찰자적 입장이 강한 반면, ‘눈물’은 아이들의 정서에 가까이 가려고 노력한다. 형식적 측면에서 보면 ‘나쁜 영화’는 혁신적이고 ‘눈물’은 고전적, 전통적 화법을 취하고 있다. 10대의 거친 삶을 어른의 시선이 아니라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려고 노력한 것은 두 영화 모두의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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