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서부최강 포틀랜드 "필라델피아 쯤이야"

  • 입력 2001년 1월 11일 14시 45분


스타더마이어(오른쪽)가 아이버슨의 수비를 따돌리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스타더마이어(오른쪽)가 아이버슨의 수비를 따돌리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동부 최강이 고작 이정도야?"

북미프로농구(NBA) 동·서부 컨퍼런스 1위팀간 대결은 '서고동저'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며 싱겁게 끝났다.

'서부의 지존'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NBA 전체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동부의 자존심'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를 93:75로 대파했다.

11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퍼스트 유니온센터에서 벌어진 '미리보는 NBA 파이널'

포틀랜드는 데이먼 스타더 마이어와 라시드 월라스를 앞세워 앨런 아이버슨이 극도의 부진을 보인 필라델피아의 8연승을 저지하며 지난해 12월 9일 홈에서 당한 패배(94:107)를 앙갚음 했다.

승부는 양팀의 '키플레이어'간 싸움에서 결판났다.

포틀랜드의 스타더 마이어와 라시드 월라스는 맞대결을 펼친 앨런 아이버슨, 테오 래틀리프에 완승을 거두며 승리를 합작했다.

스타더 마이어는 집요한 밀착수비로 아이버슨을 단 12점(5/21)으로 묶었다. 스타더 마이어는 공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4쿼터 시작과 함께 연속 5득점을 뽑는 등 모두 17점을 올린 스타더 마이어는 본연의 임무인 어시스트 11개도 적재적소에 배달했다.

고전이 예상됐던 월라스의 높이싸움도 인상적이었다.

센터로 선발 출장한 월라스는 NBA 블록 슛 1위를 자랑하는 '거미손' 래틀리프를 상대로 18점, 10리바운드에 4어시스트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포틀랜드는 초반 강력한 수비가 먹혀들면서 승기를 잡았다.

1쿼터 한 때 25:9로 앞서가며 필라델피아를 밀어붙였고 70:65, 5점을 앞선 채 시작한 4쿼터에 23점을 쏟아부어 10점에 그친 필라델피아에게 추격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포틀랜드는 본지웰스(13점), 아르비다스 사보니스(11점), 스티브 스미스(10점), 스테이시 오그먼(10점), 데일 데이비스(10점) 등 무려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1쿼터 시작과 함께 던진 10개의 슛 가운데 9개가 림을 외면하는 등 초반부터 공격에 난조를 보여 이번시즌 3번째 만원을 기록한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하지만 필라델피아(25승 9패)는 이날 패배에도 불구, 26승 10패가 된 포틀랜드에 승률이 조금 앞서 NBA 최고승률팀의 자리는 지켰다.

한편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릭 피티노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보스턴 셀틱스지휘봉을 잡은 짐 오브라이언 감독은 홈경기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88-76으로 꺾고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11일 전적

포틀랜드 93-75 필라델피아

보스턴 88-76 마이애미

토론토 110-85 디트로이트

댈러스 107-86 미네소타

LA클리퍼스 92-86 덴버

새크라멘토 108-103 클리블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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