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600고지 치열한 공방”…상승재도전 예상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49분


10일 종합주가지수가 6억주가 넘는 거래량을 동반하면서 크게 하락했다.

단기급등에 이은 조정이 예상되던 차에 현대전자 법정관리 고려설, 한은의 콜금리 인하 불투명설 등 굵직굵직한 악재가 최근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술적 분석 상으로도 580∼600선은 매물벽이 워낙 높아 웬만한 모멘텀이 아니고서는 뚫기 힘든 지수대. 특히 600선 근방은 10월 중순 지수가 50포인트나 껑충 내려앉은 하락갭이 나타났던 지수대여서 향후 주가상승의 갈림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매물벽이 가장 두터운 지수대는 540∼560선(작년 9월이후 거래량 7억2000여만주)이며 그 다음이 580∼600선(4억3000여만주)이다. 나아가 680∼700선은 지수의 대세상승 여부를 가름하는 지수대로 평가된다.

현대증권 오현석 선임연구원은 “10일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처럼 매물 벽이 높은데다가 최근 급등장이 특별한 재료없이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른면이 있어 투자자들의 판단이 서로 엇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매물벽에 부딪쳐 되물림당했지만 증시는 단기조정을 거친 다음 또 한번의 랠리를 통해 매물벽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유동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실탄(투자자금)이 착착 비축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썰렁할 정도로 급락한’ 10일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1800억원 남짓의 순매수를 보였다. 이는 개인들이 외국인에게 거래소 종목을 팔고 코스닥 종목을 사들이면서 나타난 외국인→거래소→코스닥의 자금흐름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예탁금 규모도 8조원을 넘어서 증시주변에 대기중인 자금이 슬슬 증시 안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낳고 있다.

단기조정의 지지선으로는 540∼550선이 지목되고 있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은 “작년 4·4분기 지수의 중심축인데다가 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 있어 이 지수대가 충분히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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