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히딩크, 코치진회동 팀운영 논의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28분


‘오렌지 군단’과 ‘붉은 악마’가 만나면….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국가대표팀 감독(55)이 10일 자신이 지명한 피터(핌) 베르벡 어시스턴트 코치(44), 얀 롤프스 테크니컬 코디네이터(38)와 함께 한국에 상륙, 본격적인 ‘2002월드컵 한국호’ 조련에 들어갔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동한 코치들과 함께 박항서 정해성 등 한국 코칭스태프를 만나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히딩크 감독과 같이 온 베르벡 코치는 74∼80년 네덜란드 1부리그 스파르타 로테르담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81년 스파르타 로테르담의 유소년팀 감독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20년간 지도자생활을 한 베테랑. 특히 98년부터 2년 동안 일본 J리그 2부 NTT 오미야 아디자의 감독을 맡아 동양문화에도 상당히 익숙하다. 피지컬 트레이닝 자격증도 갖고 있어 전술 전략 등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선수단의 기본적인 체력관리까지 체계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롤프스 코디네이터는 네덜란드 브레이에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뒤 97년부터 TV 해설가와 기자로 활동했다. 롤프스는 각국의 축구 기술정보를 수집해 대표팀에 전달할 예정. 또 해외언론과 축구협회를 담당하며 히딩크 체제와의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일단 ‘히딩크 팀’의 면면을 볼 때 히딩크 감독은 현대축구의 흐름인 스피드와 기술이 조화된 네덜란드식 ‘토털 사커’에 그가 높이 사고 있는 한국의 투지와 정신력이 가미된 색깔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이날 “한국축구에 대한 분석이 더 필요하다. 한일전을 본 뒤 이제 조금 안 상태다. 앞으로 훈련과 대회를 거치면서 차근차근 시스템을 갖춰 나갈 것”이라고 밝혀 그의 ‘진짜 색깔’은 좀더 시일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11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만나 한국축구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누고 12일 울산으로 이동,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진 뒤 본격적인 지도에 들어간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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