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노숙자들 "올 겨울 유난히 춥네요"

  • 입력 2001년 1월 10일 16시 14분


얼어붙은 경기에다 날씨까지 추워지면서 노숙자들이 힘겨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한시적인 구호시설로 지정돼 운영중인 ‘노숙자 쉼터’가 난방비 등 예산부족으로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지자 ‘노숙자 쉼터’에 들어가지 않은 거리 노숙자들은 최근 ‘부산거리노숙인협의회’를 결성해 권리찾기에 나섰다.

5일 부산지역 9개 ‘노숙자 쉼터’(수용인원 570명)에 따르면 최근 쉼터를 찾는 노숙자들이 시설마다 하루 10여명 내외로 늘고 있으나 시설에 지원되는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부산시가 이들 시설에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금액은 노숙자 1인당 월 운영비 2만원과 하루 두끼 급식비 2024원, 1인당 연 난방비 8만8200원 등이다.

최근 노숙자 20명이 늘어나 140명이 생활하고 있는 부산 동구 수정동 ‘소망관’은 동절기인 요즘 한달평균 400만원의 난방비가 필요하나 시 지원은 150만원에 그쳐 하루 8시간만 난방을 하고 있다.

77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는 금정구 온천동 ‘부산보현의 집’은 지원 난방비만으로는 20개 방 모두를 데우기 어려워 낮에는 거주자를 한데 모아 난로를 피우고 있으며 턱없이 부족한 식비로는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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