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수익률 사상최저 "콜금리 내릴까 말까...?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40분


채권 수익률이 사상최저수준까지 하락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일부 대기업의 회사채를 대신 사줄 정도로 회사채시장이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이다.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풍부한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탓이다.

다만 콜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 일부 금통위원들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고, 금리가 충분이 떨어졌기 때문에 추가하락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콜금리 인하가 불발로 끝나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콜금리 인하될까〓현재 콜금리 인하를 놓고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경기활성화 정책을 추진중인 정부는 강력히 인하를 바라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금리를 내린다고 해서 당장 경기활성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나 경제안정을 위한다는 상징적 의미에서라도 콜금리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통위원들 사이에는 인하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인하에 부정적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심리적 효과를 위해서라도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금통위원들은 금리를 인하해서 효과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콜금리 인하는 자칫 물가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하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채권전문가들도 금리인하에 상반된 의견〓한화증권 진영욱(陳永旭)사장은 “콜금리를 낮춰 국고채 수익률이 더 떨어지면 회사채와의 금리격차가 확대될 것”이라며 “은행 보험 등 여유자금이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투자에 나서 채권시장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 김찬주(金燦柱) 채권운용팀장도 “국고채 수익률이 6.1%선까지 하락한 것은 콜금리 인하를 기대했기 때문”이라며 “콜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많은 만큼 이번에 금리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증권 이남우(李南雨)상무는 “기업의 신용불안으로 회사채의 3분의 2이상이 거래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콜금리를 낮추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 인하하는 것보다 금리인하가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권수익률 추가하락에는 부담〓급락세를 보이던 채권수익률이 9일에는 소폭 상승했다. 6%선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우승하(禹承夏) 채권영업부 차장은 “현 금리수준은 콜금리 인하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고채 수익률이 5%대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수준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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