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IMT-2000 연기, "비동기사업자, 삼성전자엔 호재"

  • 입력 2001년 1월 9일 08시 42분


IMT-2000 상용서비스가 연기되면 비동기식 사업자와 삼성전자에는 호재, 동기식 사업자와 LG전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일 이상철 한국통신 사장은 IMT-2000에 대한 서비스 연기를 시사한 바 있다. SK 텔레콤도 경쟁사가 조기 상용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서비스 시점을 연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LG투자 증권은 9일 IMT-2000 상용서비스가 연기되는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상존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사업자측면에서 봤을 때 비동기식 사업자는 국내외 장비업체들에 의한 안정적인 장비납품, IS-95C 서비스의 투자비 회수 및 수익확보, 중복투자 문제 해결 등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동기식으로 선정된 사업자는 기술력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으므로 조기에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 가입자 확보 측면에서 유리하다. 따라서 이들은 연기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핵심망 및 기지국 통신장비업체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연기가 삼성전자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동기식 지향에서 탈피하여 비동기식 장비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인데, IMT-2000서비스가 연기되면 기술을 개발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에게는 악재로 작용하는데 현재 비동기식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고 있는 LG가 국내 통신장비 시장을 삼성전자의 출현으로 나눠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론은 중계기분야 업체에게도 반갑지만은 않은 소식이다. 정영호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특성상 IMT-2000이 개시되는 단계까지는 대규모 장비납품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양영권<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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