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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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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 코트에 특유의 ‘막가파식 막슛’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니스 에드워즈(28·SBS 스타즈).
그가 시즌 초반 캔드릭 브룩스(신세기 빅스)와 득점경쟁을 벌이는 듯하다 이내 독주체제를 굳힌 뒤 경기당 평균 35.88점을 성공시키며 득점 랭킹에서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
8일 현재 2위 브룩스(30.29점)와는 경기당 5.59점이나 차이나 사실상 올 시즌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
에드워즈가 주목받는 것은 기기묘묘한 슛 자세 때문. 골 밑을 파고들다 패스하듯 팔을 앞으로 쑥 내미는 동작이 골로 연결되는가 하면 앞으로 넘어질 듯한 자세에서 손바닥으로 가볍게 띄워 올리는 슛이나 드리블하다 거의 무릎 가까운 높이에서 던져 올리는 슛, 상대의 몸을 타고 함께 넘어지듯이 던져 올리는 슛 등 농구교본 어디에서도 이름조차 찾을 수 없는 슛이지만 여지없이 림을 가른다.
슛 자세만 가지고 에드워즈를 평가절하할 수 없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의 슛이 국내용만이 아니라는 점. 97년 미국 포트하이에스주립대 졸업 뒤 NBA 2부 리그격인 IBA리그 최우수선수(97∼98시즌)와 CBA리그 득점왕 등 한국무대를 찾는 용병 중 드물게 내세울 만한 ‘족보’를 가진 선수로 꼽힌다.
하지만 에드워즈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3점슛에 약하고 자유투 성공률(58%)도 비교적 낮다. 에드워즈는 올 들어 단 2차례 3점슛을 시도해 6일 삼보전에서 1개를 성공시킨 것이 올 시즌 3점슛의 전부다.
에드워즈는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언제 어떤 자세에서 터질지 모르는 특유의 막슛 하나만으로 지난해 12월 12일 신세기 빅스전에서 56점을 터뜨리며 역대 통산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97년 제이슨 윌리포드·당시 나래)을 갈아치우는 등 ‘코리안드림’을 실현해 가고 있다. SBS 박인규 코치는 “에드워즈의 슛 자세가 특이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CBA리그에서 득점왕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 믿고 뽑았다”며 “슛에 관한 한 타고났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만큼 감각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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