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美모닝스타 선정 '올해의 펀드매니저'…'뚝심투자'로 성과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31분


세계 3대 펀드평가사의 하나인 미국의 모닝스타는 최근 ‘2000년, 올해의 뮤추얼펀드 매니저’를 선발해 발표했다. 국내(미국) 주식에서는 짐 깁슨팀(클리퍼펀드)을, 해외 주식에서는 크리스토퍼 브로우니팀(트위디브로우니펀드)을 각각 뽑았다.

모닝스타는 특히 “올해는 위기관리 능력도 함께 반영했다”고 밝혔다. 작년 미국 증시가 닉슨대통령 이후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자국내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모닝스타에서는 ‘올해는 아마 수상자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모닝스타는 88년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만들어 매년 시상해왔다.

▽테마주에 한눈 팔지 않았다〓많은 투자자들이 기술(테크)주에 투자했을 때 클리퍼펀드 운용팀은 가치주에 투자를 집중했다. 필립모리스(담배 등 제조업체)와 파니미 프레디맥(이상 저당채권 유동화회사) 등이 주요 투자종목들이었다.

고루해 보이는 전략 탓에 클리퍼펀드는 99년 이전 4년간 S&P500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에 허덕였다. 99년에는 S&P500이 20%이상 올랐을 때 2%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는 S&P500이 10% 떨어졌을 때 35%가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모닝스타측은 “클리퍼펀드 투자자들은 운용팀이 중간에 전략을 바꾸지 않은데 대해 지금 아주 흡족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수후 보유’전략이 빛나〓트위디브로우니펀드 운용팀은 장기보유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파마시아(제약업체)와 네슬레 등이 이 펀드의 최대 보유종목이었고 다른 해외 펀드들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시오노기(일본 제약업체)의 편입비중도 컸다.

덕분에 트위디브로우니펀드는 10%의 수익률을 올리며 나머지 모든 해외 펀드들을 압도했다. 이 펀드의 7년간 연평균 수익률도 16%로 해외 펀드의 평균 수익률 10%를 훨씬 웃돌았다. 모닝스타는 “트위디브로우니펀드 운용팀은 투자위험이 크지 않으면서도 수익을 많이 올리는데 큰 관심을 두었다”고 평가했다.

▽펀드투자자들 참고사항〓올해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은 펀드매니저들의 작년 실적과 포트폴리오를 미리 살펴보는게 좋다. 1년전의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99년 ‘올해의 펀드매니저’였던 짐 캘러넌은 기술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다 작년에 수익률이 ―27%로 곤두박질했다. 모닝스타 러스 킨너씨는 “노련한 펀드매니저만이 최악의 상황을 피해 투자자들이 다음 상승장을 준비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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