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디제라티21...PCCW 회장 리처드 리

입력 2001-01-07 17:52수정 2009-09-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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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인터넷 기업들이 대부분 고전하고 있듯 리처드 리 퍼시픽 센트리사이버웍스(PCCW) 회장(사진)도 요즘은 영 심기가 편치 않다. 주가가 연초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PCCW의 사업전략도 방만하고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가는 아시아 최고의 정보통신기업으로 올라선다는 장기적인 비전도 허물지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리처드 리 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사업 수단, 그리고 홍콩 최대의 재벌인 그의 아버지 리카싱의 영향력을 고려해 ‘PCCW가 모래 위의 성은 아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리카싱은 홍콩 최대의 이동통신업체인 허치슨왐포아를 거느리고 있다.

리처드 리 회장은 아버지 덕에 사업을 잘한다는 말에 승복하지 못한다. 야심만만하고 독립적인 그는 아시아 최대의 기업을 일구는 것이 소원. 스탠퍼드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리처드 리 회장은 일주일에 65시간 일하고 한밤중에도 임원 집에 전화를 걸어 업무를 협의하는 등 사업 열정이 대단하다. 더욱이 25세 때인 91년 아버지로부터 받은 1억2500만달러의 자금으로 설립한 스타TV를 3년 만에 루퍼트 머독에게 9억5000만달러에 팔아치우는 사업 수완을 발휘했다.

리처드 리 회장이 세계 언론으로부터 화려한 조명을 받은 것은 올해 초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아들이 회장으로 있는 싱가포르텔레콤과 세계적 언론 재벌인 머독의 연합세력에 대항해 홍콩의 유력 통신업체인 케이블앤드와이어리스(C&W)홍콩의 인수전을 벌이면서.

리처드 리 회장의 승리가 더욱 돋보였던 것은 과감한 결단으로 380억달러라는 아시아 최대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면서 통신 네트워크도 확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홍콩 당국이 경쟁상대인 싱가포르의 국영 통신업체에 C&W를 넘겨주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었다. 그러나 30대 중반에 아시아 정보통신업계의 실력자로 등장한 그의 능력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조 성 우(와이즈인포넷 연구위원)

dangun33@wiseinfo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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