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남·동·북구 '공업박물관' 유치경쟁 치열

  • 입력 2001년 1월 5일 00시 58분


정부와 울산시가 추진중인 공업역사박물관을 놓고 울산 북구와 남구, 동구가 각각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업역사박물관은 올해부터 2010년까지 총 사업비 2600억원(국비 1300억 시비 200억 민자 1100억)을 들여 자동차 조선 항공 석유화학 등 부문별 산업전시관을 짓는 것으로 산자부와 울산시는 종합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할 북구 강동동 일원 10만여평에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해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남구와 동구청은 “북구 강동동은 공업시설이 없어 적지가 아니다”며 최근 울산시에 건립위치의 재검토를 요구했다

남구청은 3일 시에 제출한 건의서에서 “남구는 우리나라 공업화의 시발점이었던 석유화학공단이 위치해 있는데다 편리한 교통망과 다양한 문화재가 위치해 있어 공업역사박물관 건립의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동구 이영순(李永順)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시의회에서 “공업역사박물관은 공업시설이 전혀 없는 강동지역보다는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밀집돼 있는 동구 일산동 일산유원지에 건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구는 “공업역사박물관은 관광단지와 연계돼 건립돼야 한다”며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사업에 대해 뒤늦게 위치변경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업역사박물관 건립 위치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은 수렴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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