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 핫이슈]'웬 때아닌 ARS논쟁?'

  • 입력 2001년 1월 2일 20시 13분


'웬 때아닌 ARS논쟁?'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이하 선수협)가 3일부터 전화ARS 모금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힌후 네티즌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ARS모금이란 선수협이 개설한 번호(800-9000)에 전화를 걸면 한 통화당 1,500원씩의 돈이 전화를 건 사람에게 부과돼 추후에 선수협에 전달되는 방식이다.

일부 팬들은 "200명이 넘는 프로 선수들이 돈 1억을 모을 능력이 없다는 게 납득이 안된다"며 "ARS 모금을 할수 밖에 없는 절실한 이유와 선수협 자금내역이 먼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대체적인 입장은 프로야구 선수들이 '권리적인 약자' 일뿐 '경제적 약자'는 아니라는 것. 선수협을 사단법인화 하려면 당연히 가입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 운영자금을 충당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ARS모금운동에 찬성하는 야구팬들은 "ARS 모금운동은 야구팬들이 먼저 제안한 모금방식이었다. 선수협에 성금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계속되자 선수협측은 "사단법인화에 필요한 자금은 회원들의 회비로 우선 충당된다"며 "3월경 선수협측에 전달될 ARS 성금은 선수협 운영비와 아마야구단 용품지원 등에 쓰여질 것"이라고 공식해명 했다.

그러나 선수협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ARS'논쟁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고액연봉' 시비와 맞물려 좀처럼 진화되지 않고 있다.

'대의명분'만으로 KBO와 구단에 맞서왔던 선수협이 이번 '전화 ARS 모금' 사건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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