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월드컵 16강 해외파가 책임진다

입력 2001-01-02 18:43수정 2009-09-2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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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공동 관심사는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사상 첫 본선 16강 이상 진출을 이루는 것이다. 동아일보사와 일본 아사히신문은 새해 공동기획으로 축구의 본고장 유럽무대에서 뛰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 활약할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과 니시자와 아키노리(스페인 에스파뇰)를 양사 기자가 정밀 분석하고 거스 히딩크(한국), 필립 트루시에감독(일본) 등 양국 사령탑을 밀착 인터뷰했다.》

[관련기사]
히딩크-트루시에 밀착 인터뷰

▲안정환 '큰물' 이탈리아서 진짜축구 공부 구슬땀▲

그에게서 ‘한국축구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 진출한 안정환(24·페루자)은 5개월여만에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빠른 몸놀림과 골결정력, 폭넓은 시야, 여유있는 플레이, 특히 싫어하던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으로 지난해 12월20일 한일전을 수놓았다.

한국에서 ‘오빠부대의 우상’으로 군림했지만 이탈리아에선 스타들 틈바구니속에서 벤치를 주로 지키는 신세. 그러나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탈리아에 적응하며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내가 이탈리아에 왔다는 것이다.”

말로만 듣던 선진축구를 직접 접해보니 벽이 높았다. 정신없이 흐르는 경기 템포, 한 박자 빠른 패스, 혀를 내두를 만한 개인기, 90분 풀타임을 뛰고도 지치지 않는 체력. 제대로 따라갈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바티스투타와 크레스포 등의 플레이에 주눅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나도 커지는 느낌을 받았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온실속의 화초’는 아니었다. 이역만리에서 24시간 축구만 생각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전략 전술은 물론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까지 자세히 기록, 분석하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다.

“내가 한층 성숙했다고 평가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제야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하기 시작한 것에 불과하다.”

1년 임대후 이적을 조건으로 건너간 안정환. ‘세리에A에 남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몸으로 부딪쳐 하나씩 성취해 나가겠다”고 말하는 그의 독기품은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니시자와 부동의 골잡이 "올 스페인팀 활약 두고보라"▲

지난해 가장 많이 성장한 선수가 바로 니시자와 아키노리다. 그는 2001년 스페인에서 새출발한다.

니시자와는 1997년 일본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그다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벤치 신세로 있을 때부터 “주전이 되면 좋겠지만 그게 목표는 아니다.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는 목표대로 99년 봄부터 이적할 팀을 찾아나섰다. 지난해 6월 모로코에서 열린 핫산2세배 프랑스전에서 눈부신 발리슛을 넣어 가치가 껑충 뛰어올랐다.

“그 경기를 통해 내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알았다. 세계 최강의 팀을 상대로 90분 내내 내 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어서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이내 일본대표팀에서 뺄 수 없는 골잡이가 됐다. 10월 아시아컵에서 5득점. 주전으로 나서 우승에 공헌했다. 심지어 “내가 골을 못 넣으면…”이라고까지 말하게 됐다. 에이스로서의 자신감이다.

트루시에 감독은 “니시자와는 눈부신 플레이를 했다. 동시에 그는 조금 변했다.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것을 스스로 발견한 모양이다. 이대로 팀 플레이에 힘을 기울여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에스파뇰팀으로 이적이 결정되기 전 잉글랜드 명문 클럽이 교섭에 끼어들려고 했을 정도로 그에 대한 평가는 높아졌다. 그러나 자신은 “쉽게 잘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 점을 극복하며 발전하고 싶다. 노력하고 싶다. 자극이 필요하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가끔 나 자신이 깜짝 놀랄 만한 플레이를 펼칠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으면 스페인에서도 길은 열릴 것이다.

<아사히신문 운동부 주바치 신이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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