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FRB와 나스닥시장, 부시가 미국경제 침체의 원인

  • 입력 2001년 1월 2일 10시 13분


"FRB와 나스닥시장, 부시 당선자가 미국경제 침체의 원인이다"

미국경제의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침체원인으로 연준리, 나스닥시장 등을 지목,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01년 1일자에서 최근 경제침체의 주범으로 △미 연준리(FRB) △나스닥시장 △벤처 캐피털 △에너지와 전기 △유로화 약세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 등을 지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들이 왜 경제침체의 주범으로 지목받게 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준리(FRB)=경제전문가들은 FRB가 지난 99년6월부터 2000년하반기에 이르기까지 금리를 지나치게 많이 올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FRB는 기술주 주가가 폭락한 이후에도 한번에 0.5%포인트나 인상하는 등 모두 6회 차례에 걸쳐 연방금리를 인상시켰다.이 바람에 실질금리는 15년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상승, 근로자 몫으로 돌아갈 이익이 적어졌다.

앨런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해 말 금리인하를 제 때 하지 못했다.

웰스 파고의 손성원 부사장은 "그린스펀 의장이 마지막 한,두번은 금리인상을 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나스닥시장=나스닥지수가 99년에 86%나 상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른바 신경제 종목이 너무 과대평가된 것이다.

나스닥지수는 99년 3월 대망의 3000선을 돌파한 이후 현재에는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그 결과 투자자들은 3조달러만큼의 손실을 보게 됐다.

소형 인터넷, 기술 관련주들은 특히 타격이 심했다. 이렇게 되자 미국민들은 자동차, 가전제품 등 소비재에 대한 지출을 줄였으며 관련 산업들은 수익이 악화되고 실업자 수를 늘리는 결과가 초래됐다.

◆벤처캐피털=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가 급등하자 벤처 투자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통신, 기술회사들에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 2년간 무려 5000억달러가 이 분야에 투자됐다.

그러나 기술주 열기가 가시자 벤처 투자자들은 한꺼번에 돈을 빼내기 시작했고 신규투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물론 상당수의 기술회사들이 당초부터 자금공급을 받지 말아야 할 허울만 좋은 회사였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알짜 회사의 경우도 투자자들의 갑작스러운 외면으로 자금조달이 안되면서 망한 사례가 많았다.

◇에너지와 전기=경제가 약화되기 시작하기 전부터 유가가 상승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천연가스의 경우 지난해 가격이 4배나 뛰었다.

주택소유자들과 제조업체들에 천연가스는 석유 보다도 중요하다.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기가격의 앙등을 초래, 유틸리티 회사가 파산국면에 처하게 만들었으며 캘리포니아 소비자들에게 100억달러의 추가부담이 생기게 했다.

◆유로화 약세=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미국이 급속하게 경제가 팽창하자 미국내 외국인 투자가 늘기 시작했으며 투자자들은 특히 유로화를 던지고 달러화를 사들였다.

그 결과 미국의 무역적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유러화, 엔화에 대해강세를 나타냈다. 달러화 강세는 미국 입장에서 수입상품 가격을 낮춤으로써 인플레를 잡는데는 기여했지만 수출을 위축시키고 제조업체 타격을 주면서 경제성장을 둔화시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부시 당선자는 미국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정권인수위원회도 이 점을 지나치게 부각시키고 있다. 향후 10년간 1조3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해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그의 감세정책의 정당성을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A.G. 에드워즈&선스의 경제분석가 폴 크리스토퍼는 지금 상황은 지난 95년이나 98년 때와 비슷하다며 "유가상승에 의해 경기가 정상적으로 둔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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