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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2월 30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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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가는 2000년 2월 35500원의 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 13000원까지 약 60%나 하락했다. 이는 주식시장의 붕괴 요인 외에 정유업계 내수정제 마진 하락, SKT의 외자 유치 지연, 군납담합 과징금 부담(457억원), 소비자 담합 조사 등으로 인한 것이다..
이러한 모든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 국내외 설비과잉과 고유가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석유화학부문 채산성 부진이 예상되나, 국내 석유류 시장에서 확고한 지배력과 지분법 평가익 계상으로 2000년부터는 경상이익이 증가해 석유화학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2002년부터는 수익 개선폭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룹 계열사간 상호출자 해소와 SK텔레콤의 NTT Docomo로의 지분 매각 가능성의 재료를 보유하고 있어 SK 주가는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보인다.
△ SK텔레콤
SK텔레콤은 올 11월말 가입자 기준 이동전화 1444만7000명(이하 신세기통신 포함), 무선인터넷 가입자 505만8000명을 확보했다. 시장 점유율이 각각 53.7%, 33.7%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제 1위 이동전화사업자로 가입자 기반 및 운영기술이 우수하다.
SKT는 2001년 예상 영업현금흐름이 3조원에 달할 정도로 자금력이 우수하다. 따라서 IMT-2000 관련 4조6000억원의 투자(출연금 1조3000억원 포함)와 더불어 파워콤 인수 추진에 따른 추가출자 4500억원∼8000억원. 1조2000억원에 달하는 IS-95C 투자 등 대규모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통신환경 속에서 SKT는 안정작인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총자산 규모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금융구조조정의 격변기에 안전은행으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최근의 추세로 보아 2001년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금융권의 불안요소가 국민은행에게는 2위권 은행들과 격차를 벌리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과 주택은행간 합병은 도소매 은행간의 결합이 아닌 소매은행간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다소 미흡할 수는 있지만 클린뱅크간 합병이고 시장지배력 증가, 감축경영에 따른 비용감소 등 주주가치 증가 측면이 많아 긍정적이다.
△ 대덕전자
대덕전자의 2000년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250억원, 501억원으로 99년 연간 실적을 초과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9%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핸드폰용 빌드업 기판 매출이 15%로 증가했고, 설비 투자에 따른 대규모 감가상각이 일단락되어 영업이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단말기 보조금 폐지에 따른 국내 핸드폰 매출 감소분은 신규 거래처인 노키아 매출분으로 충당하고 반도체용 패키지용 PCB의 신규 매출 가시화로 2001년 이후에도 실적 호전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 삼성SDI
삼성SDI는 해외매출을 포함할 경우 CRT부문 세계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에서 2000년 상반기 기준 22%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원재료인 유리 벌브 공급난으로 경쟁업체들의 시장 참여도가 낮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시장 점유율 상승도 전망된다.
삼성SDI와 일본의 NEC는 유기LED의 공동개발을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 2005년까지 세계 유기LED시장 점유율 30%와 9500억원의 매출액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유기LED는 풀칼라와 완전 동영상이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치로 IMT-2000 단말기에 장착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사 설립을 통해 동사는 NEC의 우수한 기술 확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 확보 등이 기대된다.
△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국내 1위의 전자부품업체로 이동통신, 정보기기 디지털 가전 및 홈네트워크용 핵심부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품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주가는 실적 호전에도 불구 2000년 2월 9만4000원의 고점에서 약 60%하락한 3만5000원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실적 호전에 따른 외국인의 신규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고, 2001년 예상 EPS 5785원 대비 현주가가 저평가 된 것으로 판단해 투자유망 종목으로 꼽고 있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의 DRAM 및 TFT-LCD 생산업체로 2000년 사상 최고의 수익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DRAM 경기 정점론에 따라 2000년 7월 39만4000원의 고점에서 10월초 12만1000원까지 급락했고 이후 자사주 매입(300만주)과 경쟁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사의 반등에 따라 현재 15만원과 20만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거래되고 있다.
향후 추가적인 DRAM가격 하락으로 박스권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오히려 DRAM경기 악화는 우수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재무구조를 보유한 삼성전자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준석<동아닷컴 기자>dr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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