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동양계 첫 워싱턴주 상원의원 신호범씨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55분


18세때 미국에 입양아로 건너간 소년이 미국 워싱턴주의 주의회(상원) 부의장에 내정됐다.

주인공은 98년 동양계로는 처음으로 워싱턴주의 주 상원의원에 당선돼 화제가 됐던 신호범(미국명 폴 신·64)씨.

신의원은 내년 1월8일 주의회 인준을 거쳐 2년간 상원 부의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신의원의 부의장직이 확정되면 한국계 인사가 맡는 공직 가운데 미 주의회에서는 최고위직이다.

부의장은 법사 무역 교육 분과위원회 소관 법안을 관장하며 상원 의사일정을 결정한다. 의장은 워싱턴주 부지사가 맡는다.

경기 파주 출신인 신의원은 미군 부대에서 일하며 알게 된 미 군의관의 손에 이끌려 1953년 입양돼 미국에 건너갔다. 그는 양부모에게 신세를 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고학을 하며 브리검영대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에서 동아시아학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신의원은 31년간 대학강단에 서다 92년 주하원의원(민주당)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96년 재선에는 실패했으나 98년 주상원의원으로 재기했다. 부인 다나 여사와의 사이에 입양한 한국계 남매 폴(한국명 용·32)과 알리사(명·30)를 두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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