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focus]서영훈 신임 한적총재 "친정 온 기분"

  • 입력 2000년 12월 28일 18시 55분


제22대 한적총재로 선출된 서영훈(徐英勳) 전 민주당대표는 28일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적십자정신을 함양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상봉이나 적십자회담 등에서 정부나 정보기관의 간섭이 많았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은 필수적이지만, 남북관계는 전문성이 중요한 만큼 문제 해결의 주도권은 한적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친정에 돌아온 기분이다. 정당에 잠깐 몸담았지만 항상 인도주의 정신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본래 나는 비정치적인 사람이다.”

―한적 내부문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적십자 원칙에 충실해 조직을 정비하겠다. 국민의 관심과 애정 어린 비판도 기꺼이 수용하겠다.”

―후임 사무총장문제는….

“내부에서 사람을 고르겠다. 직원들의 지지도나 능력, 적십자 정신에 누가 더 충실한지를 보겠다.”

―정치에 대한 미련은 없나.

“전혀 없다. 앞으로 다시 정치할 생각도 없다.”

―장충식(張忠植)전총재의 인터뷰에 대해….

“발언내용을 정확히 모르지만 적십자사는 이념이나 체제논쟁에 끼어들거나 비판을 삼가야 한다.”

―이산가족문제나 대북 인도주의사업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남북기본합의서나 최근 일련의 회담에서 합의된 사항, 적십자 7대 원칙 등에 입각해 국민의 뜻에 맞게 처리해 나가겠다. 필요하다면 북한 적십자회 장재언(張在彦)위원장과도 만나겠다.”

―앞으로 계획은….

“적십자사는 조직은 굉장하지만 봉사프로그램은 적다. 다양한 봉사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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