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양제철 납품업체 매출감소 비상

  • 입력 2000년 12월 27일 21시 35분


포항제철이 내년부터 전국의 구매업무를 경북 포항의 본사에서 처리키로 결정함에 따라 광양제철 납품업체의 매출감소 등으로 전남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광양시에 따르면 포항제철이 최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내년부터 서울 포항 광양 등 3곳에서 각각 담당했던 전국의 구매업무를 포항 본사로 일원화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광양제철에 베어링과 펌프, 철 구조물 등 각종 부품을 납품해 연간 10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남 동부지역 220여개 업체의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이들 납품업체의 74%인 165개 업체가 있는 광양지역의 경우 납품이 중단되거나 납품물량이 크게 줄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김옥현(金沃炫) 광양시장, 김수성(金壽成) 광양시의회의장과 광양지역 상공인들은 25일 광양시청에서 긴급회동을 갖은데 이어 금명간 포항제철의 구매제도 변경 철회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광양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매제도 변경은 광양제철이 들어선 이후 지역민들이 감수해온 환경오염과 어장상실 등 막대한 피해를 외면한 처사”라며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구매제도 변경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양〓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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