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프랑스 와인 기행' 책 출간

  • 입력 2000년 12월 27일 2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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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 없이는 살아도 와인 없이는 살 수 없다.’

프랑스인 보다 두 세수 아래겠지만, 우리에게도 와인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11월 세번째 목요일 새벽 0시를 기다려 ‘보졸레 누보’(Beaujolais Nouveau, 햇포도주)를 맛보는 일도 이제 그리 별스럽지 않다.

이 책은 양과 질 모두에서 세계 제일을 자랑하는 프랑스 와인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문화 여행기다. 수 백가지가 넘는 와인의 출생사와 맛, 가장 맛있게 즐기는 법 등이 세세하게 실려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하우스 와인’만 주문하는 이를 위해 불어로 쓰인 와인 레이블을 빠짐없이 한글로 표기하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저자가 와인 생산지에서 발품을 팔아 얻은 생생한 정보가 장점이다. 와인 생산자인 각 지역 성주에게 듣는 와인의 출생 비밀이 흥미롭고, ‘카브’(와인 저장고)까지 들어가 직접 시음한 와인맛에 절로 침이 고인다. 직접 촬영한 관련 사진 400여점은 향긋한 와인향에다 훈훈한 사람 냄새를 더한다.

이 책의 빼어남이라면 ‘음식은 문화’라는 점에 비추어 와인에 얽힌 역사, 축제, 요리, 여행 정보까지 아우른다는 점이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을 중요시해 음식 종류를 기준으로 와인을 분류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샹파뉴산(産) 와인은 주로 에피타이저용이고, 부르고뉴산은 생선요리 및 닭고기에, 보르도산은 진한 소스로 요리된 육류요리에 어울린다는 것 등이다.

와인 사랑에 사십이 가깝도록 미혼인 저자는 매년 한 달간 떠나는 프랑스 와인 현지 취재에 가산을 쏟아 붓는다고 한다.

<윤정훈기자>dig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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