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은행 내년만기 회사채 80%인수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48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회사채 25조원의 80%인 20조원어치를 직접 떠안아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20%만 갚을 능력이 있는 회사들은 자금난이 닥치더라도 정부의 긴급 자금시장 대책에 힘입어 회사채를 차환발행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이번 대책에는 예전과 달리 4대그룹 계열사도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부는 26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을 마련해 내년 한 해 동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종구(李鍾九)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총 65조원으로 이중 25조원 가량은 다시 채권을 발행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며 “4대그룹 계열사까지 포함해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직접 인수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회사채를 사들이는 돈은 한국은행에서 지원한다. 그래도 돈이 모자라면 산업은행은 증자를 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이미 만든 20조원어치의 채권형펀드 외에 추가로 10조원 단위씩 채권형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 방침에 힘입어 내년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 중 워크아웃 기업과 화의 부도 등 청산 대상 기업이나 신용등급이 A 이상으로 자체 차환발행이 가능한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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