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산타아저씨' 맥클래리 삼성에 1위 선물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8시 18분


삼성 썬더스가 신나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벌이며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삼성은 2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라이벌 현대 걸리버스와의 2000∼2001 프로농구 시즌 3차전에서 91―81의 10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9일 LG에 1위를 내준 지 16일만에 공동1위에 올라 2강 체제를 확립했다.

현대는 4연승을 마감하며 단독3위에서 공동3위로 내려앉았다.

성탄절인 이날 1만372명의 올 시즌 최다 관중이 웅집한 잠실체육관에서 팀에 라이벌전 승리의 선물을 안겨준 ‘산타클로스’는 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

맥클래리는 이날 4쿼터에서만 강혁(10득점)에게 2점 뒤진 8득점을 올렸을 뿐 3쿼터까지 매쿼터 양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맥클래리는 이날 팬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개그맨’ 역할도 곧잘 해냈다.

골 밑에서 고난도 이중동작(더블클러치) 슛으로 팬의 박수갈채를 받았는가 하면 자신이 실책을 했을 때에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창피한 듯 뛰어가 관중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이런 긍정적이고 유쾌한 성격이 김동광감독이 맥클래리를 높게 사는 이유.

맥클래리는 이규섭 등 팀내 신세대 동료와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경기 전 몸을 풀 때도 이따금 기자석에 다가와 농담을 던지기도 한다. 그가 팀에 들어온 뒤로 선수단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다.

맥클래리는 이날 36득점 외에 13리바운드와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14득점 10리바운드에 머문 지난 시즌 용병 MVP인 현대의 조니 맥도웰을 압도했다.

3쿼터까진 현대가 65―63으로 오히려 2점 앞선 상황.

4쿼터 들어 삼성은 맥클래리가 골밑으로 연속 돌진, 6득점하며 기세를 올린 뒤 ‘날쌘돌이’ 강혁이 3점슛 2방을 터뜨려 75―71로 앞서 나갔다.이후 삼성은 부상당한 문경은의 ‘대타’로 나온 김희선마저 외곽포에 가세, 맥도웰이 센터호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현대의 추격을 봉쇄했다.

<전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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