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대신증권 회장 수사의뢰…2500억 계열사 지원혐의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29분


금융감독원은 계열사에 2500여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로 대신증권 양재봉(梁在奉)회장과 김대송(金大松)대표이사를 검찰에 통보했다.

그러나 대신증권은 금감원의 징계 조치와 검찰 통보에 불복,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22일 금감위 정례회의에서 계열사 거액 부당 지원으로 해임 권고 및 업무집행정지 조치를 받은 대신증권 양회장과 김대표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를 특정해서 검찰에 통보한 것은 아니지만 종합 검사 결과 전부를 넘긴 만큼 범법 사실이 있다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은 금감원의 이같은 조치에 불복, 징계 사항에 대한 재심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대신증권 회장과 대표이사에 대한 이번 조치가 유사한 사례에 대한 통상적인 징계 수위보다 높았기 때문에 대신증권이 반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0월 실시된 금감원 종합 검사에서 98년 10월부터 2년간 부실 계열사인 송촌건설, 대신팩토링, 대신생명 등 3개사에 회사채 지급보증, 사모 전환사채 인수 등의 방법으로 2545억원을 부당 지원한 사실을 적발, 양회장과 김대표에 대해 해임 권고와 함께 업무집행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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