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바다-강 연결 여객선 사업 '침몰' 위기

  • 입력 2000년 12월 23일 00시 06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강을 연결하는 여객선 취항 계획이 관계기관의 이견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

22일 전남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광양시 등에 따르면 올 5월 부산의 선박업체인 ㈜온바다가 여수∼경남 하동간을 하루 두차례 왕복 운항하는 60t급 쾌속선 ‘아라리호’를 운항하겠다며 해상여객운송사업을 신청해 가면허를 받았다.

이 여객선은 여수항∼노량(남해)∼섬진강휴게소(광양)∼송림(하동)간을 운항해 영호남 화합과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여객선은 협의기관인 익산국토관리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이 배 접안을 위한 부잔교(浮棧橋) 등 시설물 설치 허가를 내주지 않는 바람에 6개월이 넘도록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 정박돼 있다.

익산국토관리청 등은 섬진강과 해상공원 내에 부잔교를 설치할 경우 홍수 때 안전사고와 인근 재첩어장에 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환경부로부터 국립공원 계획 변경을 받아야 한다는 등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광양시와 남해군 등은 지역화합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수차례 재고를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여수시 관계자는 “부잔교는 강가에 기둥 몇 개를 세워 가건물을 설치하기 때문에 물의 흐름을 막지 않고 주변 환경도 훼손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배도 물을 흡입해 분사하는 힘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재첩어장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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