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확 달라진 안정환 "노는 물이 달라"

  • 입력 2000년 12월 20일 22시 25분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축구 한일전은 ‘테리우스’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이 ‘큰물에서 노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입증한 무대였다. 이날 안정환은 후반 26분 윤정환과 교체 아웃될 때까지 한국 공격을 주도하는 놀라운 변신을 선보였다.

전반 14분에 넣은 선취골은 물론 8분 오른쪽 사이드에서 위협적인 돌파, 36분 중앙 25m 지점에서 날린 총알 같은 중거리 슛, 다시 후반 2분 오른쪽 45도 각도에서 날린 중거리슛 등 공격 때마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과감성과 순간 판단력이 돋보였다.

안정환은 또 그간 약점으로 지적되던 체력과 몸싸움에서도 큰 발전을 보여 대형 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정환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탈리아 리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와도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좀더 시간을 갖고 지켜봐주면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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