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건설폐기물 처리시설 주민반대로 공사 진통

  • 입력 2000년 12월 20일 22시 25분


대구 북구청이 북구 구암동 산 6번지 야산 일대에 건설폐기물 중간 처리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인근 칠곡지구 대단위 아파트 주민들이 생활불편 등을 내세워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진통을 겪고 있다.

북구청은 지난 10월부터 60억원을 들여 북구 구암동 야산 3500여평에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 조성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곳은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돼 있는 북구 칠곡지구와 불과 1㎞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이 지역 주민들이 ‘강북칠곡발전협의회’를 구성,분진 등 각종 공해로 생활불편이 예상된다며 공사중단을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대구의 5대 부도심권 가운데 교통과 교육여건 등이 가장 나쁜 칠곡지구에 행정당국이 또 다시 대규모 건설폐기물 처리 시설을 짓는 것은 16만 칠곡지구 주민들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고 말했다. 특히 처리장건설 부지와 인접한 북구 현대아파트 354가구 주민들은 “건폐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생활 불편은 물론, 집값 하락으로 인한 재산상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하루 2000t의 폐건자재를 처리하는 시설이 완공될 경우 대형 트럭의 빈번한 통행으로 아파트옆 도로(왕복 7,8차로)가 체증 구간으로 변하고 교통사고 위험마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이에 대해 “내년까지는 건축폐기물 처리시설의 기반공사만 완료되며 본격적으로 처리시설이 가동되는 데는 3∼4년이 걸릴 예정”이라며 “본격가동때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 분진과 먼지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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