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減資먹은' 데이트레이더 다음 표적은...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36분


한빛 등 6개 비우량은행주들이 완전감자됨으로써 데이트레이더들의 운신폭이 좁아졌다.

이들 비우량은행주는 데이트레이더들의 사랑방이었다. 주가가 액면가 미만이어서 거래세와 농특세(거래금액의 0.3%)를 내지 않아도 되고 은행구조조정 재료에 노출돼 장중등락이 컸기 때문이다. 5월말에 유례없는 금융장세를 촉발시킨 것도 바로 이 데이트레이더와 비우량은행주들의 찰떡궁합이었다. 당시 6개 은행주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30%나 됐다. 그후 데이트레이딩 단기표적은 현대건설→현대전자→제약주 등으로 옮겨졌지만 비우량은행주들은 중장기 타깃으로 꾸준히 주목을 받았다.

이제 무엇이 비우량은행주들의 자리를 메워줄까. 증권가에서는 증권주, 제약주와 코스닥개별종목을 꼽고 있다.

SK증권 현정환 선임연구원은 증권주를 내세운다. 증권주야말로 △값이 싸고 △은행구조조정에서 한발짝 벗어나 있고 △대우채 문제가 대부분 정리되고 △근로자주식저축 발매 등으로 수익성 호전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데이트레이더의 입맛에 맞는다는 것.

최근 데이트레이더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았던 제약주가 지목받기도 한다. 기관매물이 적고 업종특성상 주가급등을 유인할만한 재료가 넘치고 경기에 둔감해 하락추세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 매력포인트.

하지만 여전히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의 개별주들. 한 데이트레이더는 “액면병합, 인수후개발(A&D)주, 신규등록주 등 테마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새롬기술 다음 등 대형인터넷주들도 그 동안의 주가급락으로 데이트레이더들의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광화문사이버영업소 변광수 소장은 “12월들어 코스닥의 개인 순매수 규모가 평균 150억원정도 되는데 이 금액이 200억원을 넘어서면 데이트레이더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대거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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