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연중최저치 기록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8시 28분


1월 4일 종합지수 266.00으로 출발한 코스닥시장이 폐장일을 나흘 앞두고 연중최저치를 기록, 금년 장세는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모양으로 끝나게 됐다.

19일 코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17포인트 하락한 63.40으로 마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98년 10월 7일의 사상 최저기록인 60.70을 깨고 60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코스닥은 나스닥의 5일 연속 하락에 따라 약세로 출발한 데 이어 장중 동신에스엔티의 주가조작 사건까지 발표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연중 최저치가 깨지자 투매 양상까지 보여 오후장 들면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교보증권 최성호 연구원은 “연중 최저치인 64선이 지지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이렇게 맥없이 무너짐에 따라 이제는 지지선을 설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대해볼 만한 유일한 변수라면 20일 발표되는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라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시사되고 그에 따라 나스닥의 폭락세가 진정되면 코스닥도 단기 급락세는 멈출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내년 초까지의 중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게 내다봤다. 최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4·4분기 실적이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될 예정인데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이라면 실적이 호전되기 어렵다”면서 “기업들의 실적악화가 나스닥을 끌어내리고 이어서 코스닥의 하락도 부추기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 연구원은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가 클라이맥스를 지났다는 점이 현재로선 유일한 위안이 되고 있다”면서 “무작정 투매를 하기보다는 수급 상황이 어떻게 바뀌는지 당분간 지켜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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