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피플]스티브 케이스 '동물적 사업기질' 발휘될까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36분


‘태어날 때부터 기업가였던 사나이.’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합병 승인으로 세계 최대의 미디어 연예업체로 새로 태어난 ‘아메리카온라인(AOL) 타임워너’사의 스티브 케이스 회장(42)을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58년 하와이에서 태어난 그는 6세 때부터 형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팔았다. 이들은 이렇게 번 돈으로 다음해에는 시계 잡화상을 차리는 등 사업 규모를 늘렸다. 물론 사업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어린 시절 그가 발로 뛰며 쌓은 돈벌이 경험은 케이스 회장의 사업적인 재능과 상상력을 일깨워 준 값진 것이었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케이스 회장은 프록터 앤드 갬블(P&G)사에서 마케팅 담당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피자헛과 펩시콜라에서도 일했다. 그가 온라인 통신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LO)을 설립한 것은 26세 때로 AOL의 가입자 수는 현재 2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케이스 회장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에 필적할 유일한 인물로 꼽기도 했다. 뉴미디어의 상징인 AOL을 이끌던 그가 대표적인 구미디어로 전혀 다른 조직문화를 가진 타임워너를 합친 새 기업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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