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2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2월은 일년 가운데 가장 카드매출이 높은 달. 연초에 비해 많게는 2배까지도 매출이 늘어나기도 한다. 카드사들이 이같은 대목을 결코 그냥 놓칠 리 없다. 대형할인점 백화점 스키장 등과 제휴, ‘이 카드를 선택하길 잘했다’라는 뿌듯함을 안겨주려 애쓰고 있다.
▽어떤 서비스가 있나〓국내최대의 카드회사 비씨카드는 하나로클럽(농수축산물) 테크노마트(전자) 등과 손잡고 내년 2월말까지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테크노마트의 경우 15∼31일 특별사은행사를 마련해 비씨카드로 5만원 이상을 구매한 고객을 추첨해 280명에게 VTR 전자렌지 믹서기 등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하나로클럽도 비씨카드 5만원 이상 구매자를 대상으로 경품이 걸린 게임행사를 25일까지 진행한다.
삼성카드는 스키장 이용권과 외식상품권 등을 내걸었다. 내년 1월 10일까지 삼성카드를 사용한 회원 가운데 전산추첨을 통해 각각 500명에게 스키장 리프트권과 외식상품권을 지급할 계획이다.
외환카드는 이달 8일부터 용평 알프스 양지리조트 베어스타운 등에서 리프트이용권 및 스키장비렌탈을 최대 50%까지 할인해준다. 국민카드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의 백화점 전점에서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펼친다.
반면 다이너스카드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다이너스카드의 여행상품을 이용시 내년 3월까지 3개월 무이자 혜택을 주며 제주도 여행시에도 5000만원의 여행자보험에 무료 가입시켜준다. 이밖에 130만원대 트렌치코트를 89만원에 제공하는 등 ‘버버리’ 명품을 회원들에게 특별판매가격으로 통신판매중이다.
▽효과가 뛰어난 특별서비스〓물론 특별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형 할인점 또는 백화점 등과 공동 진행하는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의 경우 할부이자율을 14.5%로 계산하면 100만원을 판매할 때마다 2만4167원씩의 비용부담이 발생하는 셈. 한 관계자는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특별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이 이익증가분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이 앞다퉈 이같은 특별서비스를 펼치는 까닭은 장기적으로 자사 카드의 매출증가로 이어지리라는 계산이 있기 때문이다.
또 수수료 인하는 아주 큰 폭으로 내리지 않는 한 고객들에게 아무런 느낌을 전달하지 못해 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특별서비스 만큼 유리한 게 없다는 판단이다. 카드관계자는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2,3% 내려도 고객들이 전혀 고맙게 생각하지 않지만 스키장에서 할인받거나 공짜로 놀이동산에 입장하면 큰 혜택을 받은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