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불안한 증시…내년 투자 ＂정석대로＂

세계경기 둔화, 내수 부진, 매출신장세 약화…. 올해 하반기(7∼12월)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대표적인 악재들이다. 내년에는 이 암초들의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는 증권전문가가 많다.

증시전망이 어두울수록 개별 기업의 실적은 주식투자의 가장 중요한 지침으로 떠오른다. 전체적인 경기가 좋지 않은데도 실적이 두드러지게 향상되는 회사는 투자대상 종목군의 앞자리에 올려놓을 만하다.

▽기본으로 돌아가자〓올해말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하강세의 영향을 적게 받는 종목을 고르는 게 투자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구 따라 강남가는’식의 ‘묻지마투자’패턴은 미련없이 버려야 하는 것.

‘회사의 이익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반영된다’는 워런 버핏(미국)식의 전통적인 가치투자원칙이 빛을 본다는 얘기다. 단기적으로 보면 주가가 굴곡이 심하지만 이익이 성장하는 속도만큼 주가가 올라간다는 정석투자가 긴요해진다.

대우증권 하상주이사는 “최근 들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고 투자위험(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실적추이와 예상치를 점검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극단적으로는 경기가 나쁠 때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자체를 중단하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다. 경기순환을 알게 되면 ‘연중 무휴식 투자’는 자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중시할 투자지표는〓올해초 코스닥시장은 ‘성장성’지표가 다른 투자기준을 압도했다. 앞으로 성장할 것이 예상된다는 기대감 하나로 주가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았다. 거품이 꺼진 지금은 실적이 성장성을 대체하게 됐다.

투자자들은 투자종목의 주가수익률(PER)과 자산가치 현금흐름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업종별로 PER의 기준치는 다르지만 대체로 5이하의 종목에 투자하는 게 적당하다는 것. 자산가치는 부도 등 만약의 사태가 생겼을 경우 손실을 줄이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또 현금흐름은 최근 많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어지면서 중요한 점검항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당순자산가치(PBR)와 주당현금흐름(PCR) 등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라고 권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 황명수팀장은 “주가가 크게 떨어져 주가수익률이 과거 기준과 비교할 때 아주 낮은 수준에 있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오름세로 돌아설 경우 주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적을 기준으로 본 내년도 투자유망종목▼
◇대우증권

◇대한투자신탁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