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증권사, 올해 전망 다 틀렸다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8시 32분


‘내년 전망은 맞을까?’

최근 증권사들은 내년도 종합주가지수를 700∼800포인트 정도로 내다보는 증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투자자들은 500포인트대인 현 지수보다는 높아 일단 기대가 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말 각 증권사에서 예상했던 올해 종합지수 전망치가 어처구니없이 틀렸기 때문. 당시 각 증권사는 올해 종합지수가 1300∼16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이 1250으로 비교적 낮게 제시했고 지난해 ‘바이코리아’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증권은 1600까지도 가능하리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1320을, 삼성증권 LG투자증권 신영증권은 각각 1400대의 최고치를 예상했다.

그러나 증시는 이들의 전망과 반대의 길을 걸었다. 개장일인 1월4일 1059.04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한번도 1000을 넘어보지 못했고 폐장일을 보름 가량 앞둔 8일 현재는 연초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코스닥시장도 종합지수가 최고 360선 이상 될 것으로 점치는 증권사가 많았으나 지금은 100마저 아득히 높아보이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년후 주가를 정확하게 전망하는 것은 힘들다”면서 “대우 사태, 현대 사태가 터질지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문제는 주가가 증권사 전망치보다 더 높이 형성되면서 틀리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 ‘투자를 유인하기 위해 만든 엉터리 전망’이란 비판을 받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물론 증권사의 설명만 믿고 시장에 몰려든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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