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종합지수 강세…싼타랠리는 있는가"

  • 입력 2000년 12월 11일 13시 53분


"연말 싼타랠리는 있는가"

연말 장세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증시가 강세를 지속, 연말이면 나타나는 '싼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 반등과 더불어 △국제유가 안정 △환율 안정 △연기금 및 근로자증권저축 도입 등에 힘입어 추가상승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 벌써부터 미국의 통화정책변경 가능성에서 비롯된 미국 증시 강세가 '산타랠리'로 이어지면 600선을 돌파를 시험할 것이라는 분석이 여기저기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면 증시의 체력이 약한데다 선물옵션만기에 따른 시장교란이 남아있고 납기일(오는 26일)까지 2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싼타랠리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싼타는 있다=늦어도 내년 1/4분기내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연말 나스닥시장의 랠리 가능성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져 올해 중 지수 600선 을 테스트할 것이란 지적이다.

도양근 코스닥증권시장 시황담당 팀장은 "기대감과 우려감이 교차하나 그래도 긍정적으로 본다.먼저 코스닥 시장과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나스닥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불안한 점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적극적 매수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면서도 "코스닥시장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난번 내려갔던 최저점인 60.70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실 기업퇴출과 은행권 구조조정 이후 미국에서 날아온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의 시나리오가 지난 98년 9월 이후 1차 대세 상승기와 흡사하다는 점도 싼타랠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98년 6월16일 사상 최저치인 277.37포인트로 바닥권을 확인한 종합지수는 부실기업 및 금융사 퇴출을 거쳐 9월29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세 차례 금리인하로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됐었다.

9월 29일 미국의 1차 금리 인하 당시 312였던 종합지수는 3차 금리 인하 조치가 취해진 98년 11월17일에는 424을 찍고, 연말인 98년 12월 28일에는 562에 장을 마감했다.

여기에다 은행 수신금리 인하추세와 연기금 펀드 본격가동, 근로자주식저축의 재도입, IMT-2000 사업자 선정과 개별 은행 간 인수·합병 등도 추가 상승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봉진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국제원유가격 하락 국내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움직임 등이 기존 지지선 한단계 레벌업시킬 것"이라며 "저항선으로 작용한 55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싼타는 없다=회의론, 또는 제한적인 소폭 상승론자들은 지수가 500~550선의 제한된 박스권 장세에서 움직일 것이란 시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550선 부근에서는 차익을 실현한 후 지수향방을 살피는 신중한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14일의 선물·옵션만기일이다. 수급여건이 취약한 상태에서 지난 9월말 이후 전무하다시피했던 매수차익 거래잔액이 최근 2500억원까지 증가한 것이 추가상승에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8000억원에 이르는 외국인들의 선물매수 포지션이 청산 등 어떤 형태로든 변화될 것이란 우려감도 시장에 악재요인이다.

60일 이동평균 거래량이 3억3000만주 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 4억주 이상의 거래량이 수반돼야만 주 요 매물벽이자 60일 지수 이동평균선(551포인트)이 위치한 550~560선을 상향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 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세의 1차 고비는 19일 미국 FMC회의와 14일의 선물옵션 만기일 지난후의 기관들의 움직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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