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월드컵대회]우즈+듀발 '적과의 동침'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57분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GC(파72)에서 개막된 2000월드컵골프대회(총상금 300만달러)의 관심사는 미국대표팀 타이거 우즈(25)와 데이비드 듀발(29)의 ‘라이벌대결’.

듀발은 우즈와 한배를 탔지만 우즈에게 잊지못할 ‘구원’이 있다.

듀발은 지난해 두 선수가 홀매치플레이 맞대결을 벌인 ‘셔우드결투’에서 패한 충격때문인지 올시즌 단 1승으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98년과 99년 연속 4승씩을 거두며 우즈와 ‘양강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던 그로서는 자존심이 무척 상했던 2000시즌 이었다. 특히 지난 8월 ‘빅혼대결투’에서는 우즈의 맞상대로 자신이 아닌 약관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선택됐었다.

그런데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골프대회는 팀웍이 맞지 않으면 결코 우승할수 없는 대회.

매홀마다 두 선수중 좋은 성적만을 집계하는 포볼과 한 개의 공을 번갈아치는 포섬방식으로 이틀씩, 모두 나흘간 벌어지기 때문이다. 한 선수만 잘 해서는 결코 우승할수 없는 경기방식이다. 때문에 과연 두 선수가 ‘우승후보 0순위’라는 평가에 걸맞게 미국에 7번째 우승트로피를 안길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거기에 듀발이 ‘금세기 최고의 골퍼’로 불리는 팀동료 우즈보다 잘 쳐야한다는 중압감을 갖는다면 게임을 망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군다나 듀발은 올시즌 중반 악화된 등부상이 아직은 완쾌되지 않은 상태.

미국PGA가 우즈와 듀발을 출전시키는 목표는 물론 ‘확실한 우승’.

프레드 커플스와 데이비스 러브3세가 92년부터 4연패한뒤 남아공(어니 엘스,웨인 웹스터)과 아일랜드(파드레이그 헤링턴,폴 맥긴리) 영국(닉 팔도,데이비드 카터)에서 잇따라 우승컵을 내준 미국은 지난해 우즈와 마크 오메라를 내세워 겨우 정상을 탈환했었다.

미국PGA측의 ‘빅카드(우즈+듀발)’가 과연 위력을 발휘할지,아니면 복병에게 덜미를 잡힐지.이는 새천년 첫 월드컵골프대회의 관전포인트가 아닐까.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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