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큰 손' 의 대량 전매도에 지수선물 맥못춰

  • 입력 2000년 12월 6일 16시 18분


'큰 손'의 대량 전매도 공세에 주가지수선물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하루였다.

외국인들이 주가지수선물(이하 지수선물) 12월물을 5087계약 순매수했지만 '큰 손'의 매도공세앞에는 역부족이었다.

오전한때 전일보다 4.15포인트(+6.5%) 상승했던 지수선물 가격은 12시이후 상승세가 줄어들었다. 결국 전일보다 0.70포인트 상승한 64.40포인트에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오늘 외국인들의 대량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0.70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은 '큰 손'의 대량 전매도 공세 때문으로 보고 있다.

11월말부터 지수선물을 4000계약 순매수했던 '큰 손'이 오전에 상승세를 이용해서 포지션을 정리한 걸로 추측한다. 즉 평균매입단가 64포인트로 추정되는 지수선물을 전일 나스닥시장의 급등으로 국내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전매도해서 포지션을 정리한 것으로 예상한다.

박광규 동부증권 선물옵션팀 대리는 "오늘 외국인들은 현물(주식) 뿐만 아니라 지수선물도 추가 반등을 기대하는 포지션 매매(position trading)을 했다"며 "오후들어 '큰 손'의 전매도 공세에 낙폭이 줄어들었다"고 인정한다.

증권업계에선 3000계약 정도 순매도하면 요즘같은 시장에선 상승분위기를 하락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큰 손'은 그동안 지수하락으로 손실을 보다가 오늘 전매도로 수십억원의 매매이득을 올렸다. 평균 66포인트에 전매해도 불과 10일만에 40억원[(66-64)포인트×4000계약×50만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확한 순매도 규모가 알려지지 않아 매매이득은 늘어날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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