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티베트 수반취임 50주년 맞은 달라이라마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35분


티베트의 종교지도자이자 망명정부 수반인 달라이 라마(65)가 4일 최고 수반 취임 50주년을 맞았다.

이날 오전 인도 북부 다람살라에 있는 망명정부 사원에서는 축하행사가 열렸다. 달라이 라마가 노란색 승복을 입은 승려의 호위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서자 수천명의 티베트인이 그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기도의식을 올렸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에게 살아있는 부처로 추앙받고 있으며 정치적 최고 결정권을 가진 통치권자이다.

1935년 티베트 동북지방의 작은 마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두 살때 달라이 라마의 화신으로 인정받고 네 살때 티베트의 수도 라사의 포탈라 궁전에 모셔졌다. 1950년 제 13대 달라이 라마가 서거한 뒤 통치권자로서 전권을 위임받았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중국이 티베트를 침공하면서 실질적인 통치권은 상실했다.

티베트인이 중국의 침입에 맞서 봉기를 일으킨 1959년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는 이후 40여년간 티베트 고유문화 보존과 비폭력 평화주의를 통해 독립운동을 벌여왔다. 1989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하려했으나 중국정부의 반발을 우려한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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