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후카노 쇼이치/역사드라마 고증부터 철저히

  • 입력 2000년 12월 4일 18시 21분


MBC TV에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황금시대’라는 드라마를 시작했다. 한국근대사를 공부하러 온 일본학생으로서 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런데 줄거리나 배우의 연기는 괜찮은데 일제강점기의 고증이 충분하지 않아 실망했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가게의 간판이 지금처럼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게 써있는 점, 조선총독부에서 보낸 문서는 당시 거의 세로쓰기였는데 극중에서는 가로쓰기로 돼 있는 점 등이다. 또 그 문서에 ‘대장성대신(大藏省大臣)’이라고 적혀 있는데 ‘대장대신(大藏大臣)’이 정확하다. 그밖에 신문 호외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 점 등 제1회 전반부만 봐도 잘못이 많다. 좀 더 정확한 시대 고증이 필요하다.

후카노 쇼이치(서울대 국제지역원 한국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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