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스]대종상영화제 새단장

  • 입력 2000년 12월 4일 13시 09분


국내 최고의 권위와 오랜 연륜을 자랑하는 `대종상 영화제'가 내년부터 대폭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영화인협회가 단독으로 주최하던 대종상영화제가 내년부터 영협 뿐만 아니라 영화인회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3개 영화단체 공동 주최로 `관객과 함께 하는 영화축제' 형식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유동훈 영협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정지영 영화인회의 이사장, 유인택 제협회장 등과 만나 이같은 방침에 합의하고, 내주 안에 집행위원회를 연 뒤 현행 영화제 규정의 수정을 포함한 사무국 설치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대종상 영화제는 해마다 심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몇몇 영화와 배우에 대한 시상으로만 끝나 영화계 내부에서는 진작부터 `전국민이 함께 하는 영화축제'로 방향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었다.

이에 따라 영협은 영화 단체들과 논의를 거쳐 지난 10월 영화인회의와 공동 개최했던 `한국영화축제'와 춘사영화제 그리고 대종상 시상식을 `대종상 영화제' 속에 녹여내 하나의 행사로 치르기로 잠정 결정했다.

즉 한국영화축제와 같이 관객과 영화인이 함께 참여하는 영화제를 한 달 동안 개최한 뒤 마지막 날 대종상 시상식을 갖고 관객들의 투표를 통해 주요부문상을 결정토록 해 관객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춘사영화제의 성격을 대종상 시상식과 차별화시킨 `시민영화인 콘테스트' 형식으로 바꿔 이 기간에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영협은 춘사영화제 주최권을 가지고있는 춘사기념사업회와 현재 영화제 주최권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심사위원 사전 로비의혹' 을 불식시키 위해 대규모 집행위원단을 구성하고, 현재 10여 명 내외이던 심사위원도 대폭 늘려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키로 했다.

또 영화제 기간에는 신인배우 선발 콘테스트와 각종 영화관련 세미나, 스틸 전시회 등 이벤트를 펼치기로 했다.

유동훈 회장은 "영화인들의 힘을 결집시키고, 영화계 내부의 세대간, 단체간 친목 도모와 화합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대종상영화제를 공동 개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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