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이야기]여드름/세수할때 한방팩 사용하면 효과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10분


나라를 망하게 할 만큼 빼어난 미인을 ‘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 부른다.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 왕 부차(夫差)는 월나라 왕 구천(勾踐)이 보낸 서시라는 미인에 빠져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다 결국 나라를 잃고 자결한다. 월왕 구천과의 싸움에서 화살을 맞고 부상한 뒤 원수를 갚기 위해 복수심을 불태웠던 부차는 일단 구천과의 싸움에서 승리했지만 구천의 미인계에 빠져 패망했다.

동의보감에 서시의 이름이 붙여진 ‘옥용서시산(玉容西施散)’이란 처방이 있다. 자주 사용하면 서시의 얼굴처럼 옥 같이 고와진다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녹두가 주재료이며 백강잠 등 13가지 한약재가 사용된다. 가루로 만들어 세수할 때마다 사용하면 여드름이나 검버섯 등에 좋은 효과가 있다. 디프 클린징 팩과 같이 피부 노폐물을 걷어내는 효과가 우수하다. 향이 강하고 가루의 입자가 굵어 예민한 피부에는 쓰지 않는다.

서시의 얼굴은 백옥같이 희고 볼은 발그스레한 홍조를 띠고 있었다고 전한다. 폐결핵을 앓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시대가 바뀌면 미인에 대한 조건도 변하는 법. 요즘은 활력있고 건강미 넘치는 얼굴이 미인으로 대접받는다.

먹을 것, 입을 것이 풍족한 시대지만 여전히 많은 젊은 여성들이 칙칙한 얼굴과 철 늦은 여드름으로 고민하며 한방 진료실을 들어선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생활 등으로 어혈(瘀血) 습열(濕熱) 등 노폐물이 쌓이고 열이 올라와서 생기는 얼굴 트러블도 많다. 맥반석이나 숯 등에 한약을 첨가한 한방팩으로 외부의 노폐물을 걷어내고 한약을 복용하면 얼굴빛이 맑게 변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생기(生氣)가 돈다”고 말한다. 생기가 돌면 피부가 스스로 회복돼 피부 미인이 되는 것이다. 02―536―3000

이 화 준(뉴코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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