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시상승 언제?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투자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증시 상승반전의 계기는 언제쯤 어디서 나올까.

중장기 주변여건으로는 국제유가, 미국 금리, 반도체 가격, 환율, 구조조정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다시 경기 연착륙 및 구조조정 성공 여부로 압축할 수 있다.

이같은 변수들이 호전돼 증시를 기술적 반등을 넘은 중장기추세 반전국면으로 이끌 수 있는 시기에 대해서는 △내년 2,3월론 △내년 5,6월론 △모멘텀 부재론 등이 나와 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는 “내년 2,3월경 유가 금리 환율 등 세가지 주요변수에서 반등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유류소비 감소와 계절수요 감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인플레이션 우려 감소→미국의 금리 인하 또는 통화정책기조 완화→달러 약세와 원화 및 엔화 강세→한국 등 아시아 증시로 외국인투자자금 재유입’의 시나리오. 그는 “외환 및 자금시장이 극히 민감해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LG 및 현대그룹의 자본 유치, 대우차 매각 협상, 은행 합병, 공기업 구조조정 등 주요 구조개혁 일정도 예상보다 빠른 1∼2월에 절정에 달할 것”이라며 “그 효과가 2∼3월경이면 내수 증가와 투자심리 회복 등으로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부분 민간연구소들의 입장은 내년 5,6월론에 가깝다. 그때쯤은 돼야 내년 하반기의 상반기 대비 경기호전과 구조조정의 성과 가시화가 증시에 선반영될 것이라는 전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센터 오문석 실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전제할 때 수출은 내년에 그런대로 양호할 전망(물량기준 성장률 15%)이고 내수는 내년 하반기에는 적어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보다는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김기형 연구위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내수위축이 지속되고 하반기쯤 신용경색이 점차 해소되면서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가시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풍부한 시중유동성을 증시로 유도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최근 국내 및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구조조정이 지연될 조짐이 나타나면서 ‘내년중 증시상승 불가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전민규 연구위원은 이 입장의 실물부문 근거로 소비 위축 및 건설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 소비는 구조조정만 잘 되면 곧 회복되겠지만 건설 경기는 98년 불황에서 미처 회복되기도 전에 재차 꺾여 내년중 내수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 같다는 주장.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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