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10대 낙폭 커져…하락종목 660개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0시 49분


반도체 가격 재하락과 미국 나스닥 급락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주가가 520선이 붕괴되며 낙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전력 노조의 파업 임박 소식에 진승현 파문의 금융권 확산 속 금융감독기관에 대한 신뢰감 추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일로에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원유가가 28달러대로 급락하고 국내 달러/원 환율이 1190원대로 급등하면서 수출관련주 등에 그나마 위안을 찾는 상황이다.

29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96포인트(2.60%) 하락 출발한 뒤 오전 10시30분 현재 낙폭이 좀더 커지면서 19.95포인트(3.72%) 급락한 516.99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1월23일(512.41)과 10월30일(504.73)의 저점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요구에 다시 부딪혀 있다.

외국인들은 32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면서 나흘만에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삼성전자(6.82%)와 현대전자(6.71%) 등 반도체 관련주가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노조 파업과 관련된 한국통신(4.24%)와 한국전력(2.86%)도 약세에 가세하는 등 전업종에 걸쳐 665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장중 68.59까지 하락, 지난 10월31일(67.69)의 연중최저치를 목전에 두고 있다.한동안 상승종목 100여개가 유지됐으나 상승종목이 100개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개별종목 장세에 대한 기대감도 약화된 모습이다.

유화증권의 허영 과장은 “미국 나스닥 연중최저치 급락, 국내 노조 파업 불안감 등으로 투자심리를 되돌릴 만한 묘책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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