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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8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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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 시티에서 열린 음악회가 실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고향의 한 호텔 종업원에게 문전박대당한 것.
국제 음악상을 받기 위해 고향인 이탈리아 파두아를 방문한 파바로티는 시상식에 앞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셰러튼 호텔로 갔으나 신분증이 없다는 이유로 결국 5분 만에 쫓겨났다고 DPA통신이 27일 전했다.
미리 선불까지 지불한 파바로티는 신분증이 없으면 입실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뚱뚱한 체구와 검은 구레나룻을 신분증 대신 제시했다. 그러나 뚱뚱한 외모만으로 세계적인 테너인 ‘파바로티’임을 증명할 수 없다는 종업원 말을 듣고 불같이 화를 낸 뒤 결국 인근 호텔로 옮겼다는 것.
셰러튼 호텔 책임자는 “호텔 투숙객은 예외 없이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며 “아무리 파바로티라도 법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파바로티는 “세계에서 유명하다는 호텔은 모두 가봤지만 나를 내쫓은 호텔은 단 한곳도 없었다”며 분을 참지 못했다.
1931년 독재자 무솔리니에 의해 만들어진 이탈리아 공공안전법은 신분증이 없을 경우 호텔 투숙을 금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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