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계현 "섭섭합니다"…일방적 연봉통보 배신감

  • 입력 2000년 11월 26일 18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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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현 파동’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가 된 조계현(36)에게 연봉 1억80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내걸었던 두산 구단이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곽홍규단장은 26일 “그동안 조계현과 두 번 만났지만 본인이 요구사항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이 너무 앞서간 느낌이다. 아직 협상할 시간은 열흘이나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곽단장은 또 “조계현의 내년 연봉은 올해의 곱절인 1억800만원이 적정가로 평가되지만 턱없이 높은 조건을 요구하지만 않는다면 옵션이나 다년계약 등의 협상을 고려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부’ 김인식감독도 “조계현으로부터 단 한번도 팀을 떠나겠다는 말을 직접 들은바 없다. 내년에 이경필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박명환이 정상 컨디션을 찾게 되겠지만 조계현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21일 2차면담후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떠난 조계현은 두산과의 연락을 끊은 채 ‘배신감’을 삭이고 있다.

조계현은 “돈보다 중요한 게 신뢰다. 분명 두산에 남고 싶다고 말했지만 구단에서 1억800만원을 일방 통고한 뒤 더 좋은 조건을 부르는 데가 있으면 가라고 했다. 요구액을 구단에 꺼낼 수 있는 분위기조차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계현은 “이제 선수생활을 해봐야 얼마나 더 하겠는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텐데…”라며 “주초에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이라고 말해 ‘파동’은 의외로 쉽게 끝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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